[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 이후 중앙부처도 급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기재부는 언론공지를 통해 "밤 10시40분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밤 비상계엄령과 관련해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밤 11시30분 기준 실장급 10여명이 이미 외교부 청사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청사로 출근하는 중"이라며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 중앙부처 소속 주요 보직 공무원들은 사무실이 있는 정부세종청사 등으로 출근해 긴급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등교 두고 혼선…교육부 “학사 운영, 아직 변동 없어”
교육당국 내부에서는 당장 4일 아침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문제를 두고 혼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당장 학교를 보내도 되는 것인지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으나 현재 교육당국에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사항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는 임시 휴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비상계엄 선포 외에 세부적인 조치사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다음날 등교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은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1979년 10·26 사태 이후 전국에 휴교 조치가 취해졌고,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광주 지역 학교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휴교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비상계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일 등교 등 학사 운영은 아직 변동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일단 내일은 정상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부모 문의가 많아 별도 안내를 할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등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일 학교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한 문의가 많아서 따로 안내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전공의 복귀' 포고령에 의료계 '술렁'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전공의 등 의료인의 48시간 내 복귀'가 담기자 의료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날 계엄사령부는 제1호 포고령에서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했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들 대부분은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상태다. 주요 병원들은 이들에 대한 지난 6월 사직서를 수리했으며 사직 전공의의 절반은 현재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해 근무 중이다.
포고령이 발표된 후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직 전공의 A씨는 "지금 전공의 단체 대화방이 난리가 났다. 다들 혼란스러워한다"며 "지금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병원을 두고 원래 수련병원으로 가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 B씨는 "개별적으로 복귀 명령 등을 받진 않았다"며 "다들 너무 놀란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은 모두 사직 처리된 상태라 현재 파업, 이탈에 해당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포고령 이행과 관련 내용은 곧바로 논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대변인은 “현재 비상계엄과 관련되어 정확한 사실 파악중” 이라며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 1호에 언급된 전공의 포함 파업중인 의료인에 대한 근무명령 관련하여 현재로선 사직전공의로서 파업중인 인원은 없다는 것을 계엄사령부에 밝힌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현 상황과 관련하여 의사회원들의 안전도모와 피해방지를 위해 협회는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또한 국민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기위해 의료현장은 계엄상황에서 정상진료할 것임을 알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으로 인한 피해 등이 있으신 경우 회원분께서는 즉시 협회로 연락을 바란다”라며 “현재 파업중인 전공의는 없으며 사직처리된 과거 전공의들은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니 절대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계엄사령부에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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