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 오브제 전시장에 들어선 거대한 숲. 유연한 공간과 지속 가능한 재료를 탐구해 온 캐나다 디자인 스튜디오 몰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소프트 컬렉션(Soft Collection)’의 한정판 색상 ‘포레스트 그린’을 입었다. 주름진 파티션은 자유자재로 휘어져 원하는 형태로 세울 수 있는 것이 특징. 파티션 주름 사이로 비치는 빛은 울창한 숲속 풍경을 연상케 해 관람자에게 찰나의 평온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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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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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것들 속에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의 한 조각이 있다.’ 디자인 가구 플랫폼 ‘인비저블 컬렉션’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메이킹 메모리스 Making Memories〉전을 열었다. 프랑스 전통 목재 패널 장식을 제작하는 ‘페오 부아즈리(Fe′au Boiseries)’라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오래 간직하고 물려줄 만한 특별한 가구를 소개했다. 피에트로 프란체스키니(Pietro Franceschini)의 현대적이면서도 유쾌한 디자인, 18세기 후반 프랑스 스타일을 기리는 레오 센투(Leo Sentou)의 오마주, 가르체 & 디모프스키(Garce′ & Dimofski)의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의자들이 전시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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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RRY LEM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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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본질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티에리 르메르는 늘 그렇듯 작은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여 강한 정체성과 개성을 지닌 작품을 창조했다. 토치로 태운 금속과 목공예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시대를 초월한 일상 오브제를 완성했다. 파리에 새롭게 문을 연 쇼룸과 함께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독특한 형태미를 결합해 예술과 기능의 경계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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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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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벽지 브랜드 프로멘탈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마르타 살라 에디션(Marta Sala E′ditions)과 손잡고 공개한 전시 〈더 뉴 길디드 에이지 The New Guilded Age〉. 일본적인 식물과 동물이 그려진 메탈릭 벽지와 녹색 비즈로 장식된 실크, 리넨 혼합 벽지, 붓 터치가 가미된 벨벳, 금박 종이에 인쇄된 식물 그래픽 등 아름답고 독특한 벽지는 마르타 살라 에디션의 가구와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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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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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풍경을 수놓던 플라타너스나무는 2006년 이후 역병으로 대규모 벌목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파리 기반의 가구 브랜드 모노 에디션은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코퍼스 스튜디오(Corpus Studio)와 협업해 플라타너스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플라탄(Platane)’ 컬렉션을 내놓았다.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추구한 스웨덴 그레이스 운동과 고대 건축의 단순한 선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나무 패널의 배치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만드는 흥미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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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ENICE CURT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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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머리 형상으로 시칠리아 발코니를 장식해 온 전통 도자기 ‘테스타 디 모로(Testa di Moro)’의 프랑스 버전. 제품 디자인부터 도시 계획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루는 파리 건축사무소 베레니스 커트 아키텍처가 첫 오브제 컬렉션 ‘라 테스타 디 마르미(La Testa di Marmi)’를 소개했다. 토스카나 대리석 블록을 정교하게 조각해 사람 머리보다 약간 큰 크기로 완성한 오브제는 각 대리석의 고유한 무늬와 색상이 그대로 담겨 있음은 물론, 자연 재료의 풍부한 매력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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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GRANDS ATELIERS D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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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장인들이 모여 설립한 ‘레 그랑 아틀리에 드 프랑스’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벨 우브라주 Bel Ouvrage〉 전시를 열었다. 협회 소속 12명의 장인이 제작한 40점의 작품은 짚 공예 장인 리종 드 코네스(Lison de Caunes)의 벽 패널부터 뱅상 푸자르디외(Vincent Poujardieu)의 독특한 벤치와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랑스 전통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시가 끝난 후 모든 작품은 여성 권익을 위한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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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AN BOUROUL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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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폭염으로 화재가 발생한 생 미셸 성당은 1년 후 복원되면서 내부 가구 디자인을 로낭 부홀렉이 맡았다. 로낭은 ‘절제’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재료와 형태로 아름다움을 구현했다. 이번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갤러리 크레오(Galerie Kreo)에서 공개되며 성당 분위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각 작품이 개별적으로도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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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S HUILLET×ALEXANDRE HELW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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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이자 디자이너인 뤼카 위예는 조향사 알레상드르 헬와니와 함께 미국국립문서보관소의 호텔 드 수비즈(Ho^tel de Soubise) 중앙 안뜰을 향기로 채웠다. 향기로운 물을 뿜는 두 개의 세라믹 분수로 구성된 ‘오 프레슈’는 물을 매개체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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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COCKSEDG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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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저택이자 역사적 기념물인 파리의 호텔 드 쉴리(Ho^tel de Sully)에 대형 거울이 설치됐다. 소재와 색감 그리고 독창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다채로운 예술 작업을 선보이는 폴 콕세지 스튜디오의 작품 ‘스퀴즈 미러스(Squeeze Mirrors)’다. 이 컬렉션은 다섯 가지 거울 디자인으로 원형의 3차원 형상을 평면적인 2차원 거울로 압축해 유기적 움직임을 표현했다. 거울에 비친 하늘과 건축물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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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 ALEXAN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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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에 위치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라 시테 라디외즈(La Cite′ Radieuse)’가 6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이 공동주택 내에 복원된 아파트 N°50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2년마다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제스퍼 모리슨, 피에르 샤팽 등 디자인계 거장들이 참여한 이 전시에서 올해는 디자인 듀오 마리 코르닐(Marie Cornil)과 알렉상드르 윌롬(Alexandre Willaume)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라 시테 라디외즈에서 영감을 받은 암체어와 테이블 등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은 파리의 갤러리 시그네(Signe′)로 옮겨져 그 감동을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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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BURSZT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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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디자이너 앙리 부르슈틴(Henri Bursztyn)은 별빛을 담은 조명 ‘_M101’을 통해 우주와 별자리의 신비를 재현했다. 바람개비 은하(Pinwheel Galaxy)로 알려진 별자리 ‘M101’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작품은 나선형의 얇고 긴 광선과 무수히 매달린 광원으로 별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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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YVES SALOMON X CHAPO 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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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이브 살로몬이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샤포의 가구에 새 옷을 입혔다. 1959년, 피에르 샤포가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를 위해 디자인한 침대부터 오토만, 의자, 암체어, 조명에 이르기까지 대표 작품에 업사이클 셰어링을 더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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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ME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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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는 모던 메티에(Modern Metier)는 자연 색을 닮은 가구 컬렉션을 공개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레아 제로유(Le′a Zeroil)와 협업한 ‘솔스틱스(Solstice’) 컬렉션은 태양과 별의 영향을 받아 변하는 계절과 하루의 흐름을 상징한다. 폴리시드 메탈과 고급 목재·실크·세라믹으로 제작됐으며, 유선 형태의 다리를 가진 의자와 이집트 신화에서 영감받은 조명, 덩굴 프레임의 거울 등 우아하고 독특한 컬렉션으로 구성돼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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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HR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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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상징적 건물, 호텔 드 라 마린(Ho^tel de la Marine)의 야외 중정에선 화려한 침실 풍경이 펼쳐졌다. 건축 스튜디오 위크로니아(Uchronia)는 18세기 왕실 가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 건물의 역사에 경의를 표하며 전통적 캐노피 침대와 프랑스식 침대를 재해석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 것. 선명하고 풍부한 컬러는 당시 호텔의 가구를 감독했던 피에르 엘리자베스 드 퐁타니외(Pierre-E′lisabeth de Fontanieu)의 침실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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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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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도금 강철 의자로 프랑스 가구 산업에 혁신을 일으킨 톨릭스. 공공장소를 위한 최초의 스틸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혁신에 앞장서는 톨릭스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937년에 탄생한 브랜드의 상징적인 ‘T37’ 의자는 약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아함과 기능성을 지닌 현대적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T37’을 재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T37 Tresse′e’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조명과 액세서리 라인을 포함시켜 또 한 번 브랜드 역사를 업그레이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