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데이코리아> 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6개월만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의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공식 출범했다.
합병 법인의 사명은 리벨리온을 사용하며, 리벨리온을 이끌어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 법인의 대표를 맡는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추론용 NPU(신경망처리장치)에 강점을 지닌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에 설립돼 1년 만에 AI 칩 ‘아이온’을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5나노 공정의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해 올해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또한 사피온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이 AI운용 시 생기는 발열,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한 이후 2021년 분사했다. 국내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인 ‘X220’을 개발한 것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추론용 NPU칩 ‘X330’을 공개하며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특히, 양사의 주력 모델안 NPU를 통해 AI반도체 시장의 헤게모니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 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 및 ‘추론’ 과정을 거치며 연산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데 양사가 개발한 NPU는 기존 사용되는 GPU보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리벨리온의 2대 주주이자 사피온의 모회사였던 SK그룹과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와 협력하여 글로벌 AI 데이터 센터 시장 공략 및 차세대 AI 가속기 분야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고,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칩렛’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AI 수요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또한 AI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자리 잡은 ‘파이토치’ 생태계에서도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에 이은 핵심 고객사가 될 것으로 보고, 협력 관계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리벨리온에 HBM 5세대 제품 ‘HBM3E 12단’을 공급하고 있는데, 리벨리온은 연말 양산 예정인 차세대 AI 칩 ‘리벨’에 HBM3E 12단 4개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또한 4나노 공정을 통해 리벨리온의 AI 칩 양산을 맡고 있다. 리벨리온이 향후 차세대 AI 칩 제품들에도 HBM을 적극 활용할 예정인 것을 염두할 때 삼성전자가 리벨리온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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