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2년 만에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앞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3년 후 2022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하나금융과 KT 등이 인수전에 돌입했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로 매각이 무산됐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주식 60%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과 롯데쇼핑도 롯데카드 지분을 20%씩 갖고 있다.
롯데카드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4조797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4조43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회원 수는 952만명(10월 기준),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롯데카드를 인수할 곳이 금융지주사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MBK에) 팔릴 때보다 자산이나 자본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인수 금액으로 얼마가 적당한지는 두 번째 문제”라며 “롯데카드 매각 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카드사뿐 아니라 금융사 통틀어 봤을 때 롯데카드 정도의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등 지주회사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거나 금융계 지형구조를 바꾸고 싶은 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KB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가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4위인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 인수 시 1위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지주사에 매각될 경우 롯데카드도 호재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금융회사의 특성상 금리 변동 여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롯데카드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보다 순이익 면에서 약세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금융지주사로 인수되면 신용등급이나 조달 비용 등 여러 방면으로 경영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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