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K리그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프로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에 이어 올해 재승격에 실패하며 ‘몰락한 명가’의 멍에를 썼다.
1년 만의 승격을 위해 몸부림 쳤던 수원은 2024 시즌을 6위(15승11무10패)로 마치며 허탈감에 빠졌다. 이에 수원은 지난 2일부터 이례적으로 ‘조기 동계훈련’을 통해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보통 시즌 종료 후 휴식기를 갖고 팀을 재정비해 1월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원은 다음 시즌을 향한 발걸음을 빠르게 내디뎠다.
이번 3주간 훈련에서는 회복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근력과 유산소 훈련을 통한 체력 강화와 공을 다루는 훈련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변성환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성환 감독은 “2024년은 실패한 시즌이다. 때문에 이번 동계훈련은 회복과 마무리 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내년 시즌을 위한 출발점이다”라며 “우리 팀에서 이름값이나 연봉수치는 필요 없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된 선수만이 필드에 나설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수원은 2024시즌 K리그2에서 최다 슈팅(경기당 14.6개)과 패스 성공율 3위(429개)의 높은 수치에 비해 득점은 7위(경기당 평균 1.3골)로 득점률 저하가 부진의 원인이었다.
수비에선 리그 최소 실점(35골)을 자랑하지만 발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문전 앞에서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플레이와 속도감 있는 수비 훈련으로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의 이번 겨울나기 또 다른 키워드는 고액 연봉자인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고 ‘새 판 짜기’다. 이미 성골 유스 출신인 이종성과 작별을 알렸고,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와도 이별했다. 고액 연봉자인 노장 선수들과도 추가 결별을 앞둔 상황이다.
변 감독은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참 선수들은 팀의 중심 역할을 맡으면서 항상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앞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며 “이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판단되는 베테랑들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절정의 기량을 갖춰야할 26~31세의 선수가 현저히 적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 나이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겨울 이적시장 전력 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등과 재승격 실패 아픔을 딛고 새 출발을 다짐한 수원이 조기 동계훈련과 알찬 선수 보강을 통해 내년 시즌 ‘명가 재건’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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