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린 KT스튜디오지니, '제2의 우영우' 발굴 적신호?

AI에 밀린 KT스튜디오지니, '제2의 우영우' 발굴 적신호?

데일리임팩트 2024-12-03 16:1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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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의 자체 제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 KT스튜디오지니
KT스튜디오지니의 자체 제작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 KT스튜디오지니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이끈 KT스튜디오지니가 컨트롤타워 지위를 박탈당했다. 지난달 29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생긴 것. 한때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와 같은 초대형 흥행작을 배출했던 KT스튜디오지니가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공들여 쌓아올린 미디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그룹 내 미디어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미디어부문'을 신설했다. 미디어부문은 기존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통신 사업 위주인 커스터머부문에서 떼어내 새롭게 재편한 독립조직이다. 본체에서 운영하는 IPTV는 물론 KT스튜디오지니·KT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컨트롤타워로 기대를 모은다.

KT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미디어 무게 중심을 새롭게 구축한 이유는 AI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AI 사업 전환에 주력해왔다.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도 AI 기술을 녹여내 'AICT 컴퍼니'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로 인해 기존 미디어 컨트롤타워였던 KT스튜디오지니의 입지는 좁아졌다는 평가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2021년 미디어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전문회사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웹소설·웹툰 플랫폼 '스토리위즈' 등 그룹 미디어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사실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했다.

KT는 그간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IP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 수익화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예를 들어 웹소설·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회사 스토리위즈가 원천 IP를 발굴하면 KT스튜디오지니가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식이다.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가 연간 흑자를 달성한 까닭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5402억원으로 2022년 대비 40.6% 증가했고, 영업이익 45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우영우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인기 반열에 올리며 수익성을 확대한 결과다.

이렇다 보니 KT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디어 사업에 무리하게 변화를 주면서 '제2의 우영우' 발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콘텐츠 유통 전반에 걸친 운영 지배권이 KT스튜디오지니에서 신설조직인 미디어부문으로 넘어가는 등 KT스튜디오지니의 역할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향후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ENA 등 미디어플랫폼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미디어부문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KT가 미디어부문 수장으로 미디어 전문가가 아닌 AI에 능통한 인물을 배치한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미디어부문장으로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전무)을 내정했다. 김 전무는 마케팅부문 AI사업단장,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AI 전문가로 알려졌다. KT가 AICT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는 명분으로 별탈 없이 성장 중인 KT스튜디오지니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KT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현재 KT스튜디오지니의 미디어 밸류체인이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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