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주차된 외제차를 긁고 간 범인을 찾고 보니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이어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차주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한 노인이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밀며 길을 건너는 모습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차된 차 긁고 간 사람을 잡았는데 님들은 어쩌시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이와 함께 빌라 주택들 사이에 있는 키즈카페에 갔다. 하지만 차량을 카페 바로 앞에 주차한 후 2시간 놀고 나오니 운전석 뒷문과 펜더 쪽에 날카로운 걸로 긁힌 흔적이 남아 있었다.
A씨는 경찰에 사고 접수를 했고 CCTV를 확인한 결과 폐지 줍는 할아버지가 마주 오는 차를 피하려다 자신의 차를 리어카로 긁고 간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경찰이 누군지는 수소문해서 찾아봐야겠지만 변제 능력이 없으면 형사 고소나 처벌이 어렵다며 민사 소송을 해야 한다더라"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어 "(경찰이) 나한테 은근히 '누군지 찾아볼까요?' 이러면서 내가 '됐다'고 하길 바라는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폐지 줍는 분이 변제 능력도 없을 테니 그냥 넘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한편으론 사과라고 받고 싶다. 폐지 줍는다고 다 형편이 안 좋은 분들인가 싶고. 여러분 입장이라면 어떻게 처리할 거냐. 차는 외제 차지만 비싼 건 아니다"라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면 넘어간다. 없는 사람 쥐어짜는 건 자제한다. 괘씸하게 생각하면 강팍해지고, 순순하게 생각하면 여유롭다. 나에게 여유가 있으면 때때로 관대함을 쓴다. 여유가 많으면 수시로 관대함을 쓴다. 여유가 없으면 관대함을 쓰지 못한다"고 말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소송은 안 해도 찾아서 사과받아야 한다" "앞으로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만날 것 같다" "그냥 넘어가면 또 그럴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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