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코피 코번(왼쪽). 스포츠동아 DB
서울 삼성 센터 코피 코번(25)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코번이 키 210㎝, 몸무게 130㎏의 엄청난 피지컬을 앞세워 골밑을 지키는 덕분에 최하위(10위·2승10패)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코번은 지난 시즌 48경기에서 평균 28분54초를 뛰며 23.6점(3위)·11.8리바운드(3위)·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최하위(14승40패)였지만, 코번의 활약은 늘 빛났다.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0경기에서 평균 29분10초를 소화하며 22.2점·11.6리바운드·2.1어시스트의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공 하나하나에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삼성은 코번 없이 버텨야 한다. 코번은 11월 28일 수원 KT와 홈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달 2일 구단지정병원에서도 4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내년 1월 복귀할 수 있다.
삼성은 5일부터 이달에만 총 10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코번이 없다면 골밑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평균 12.2점·6.1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국내 센터 이원석(206.5㎝)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압도적 피지컬로 골밑을 지배하던 코번의 공백은 메우기가 쉽지 않다.
삼성 구단은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일단 빅맨 유형의 선수를 수혈해야 하는데, 이 작업도 간단하지만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코번은 존재감이 확실한 선수였다”며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당분간 마커스 데릭슨(201㎝)이 빅맨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릭슨은 코번 없이 치른 2경기에서 평균 15점·8.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코번의 파워까지 대체하기는 어려웠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삼성은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빠르게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봄농구 경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정상급 가드 이대성까지 영입하며 야심 차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지난 시즌과 결과가 다르지 않다면 선수들의 사기마저 꺾일 수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결국 코번이 이탈한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삼성의 올 시즌을 좌우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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