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가량은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거나 계획이 아예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은 지난달 13일부터 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하고, 응답 기업 122곳 중 56.6%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밝혔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1.4%로 지난해보다 6.1% 포인트 늘어난 반면, '계획 수립'은 32.0%로 전년 대비 13%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기업들은 이유에 대해 ▲조직개편·인사이동 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 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 20.3％ 등을 들었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39곳을 대상으로 투자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보다 축소하는 경우가 전테 28.2%, 확대하는 경우가 12.8%로 집계됐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전체 59.0%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내년 국내외 부정적인 경제전망 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 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 16.0％ 등을 들었다.
전체 응답 기업 77.8%는 내년 설비투자에 대해 기존 설비를 유지 및 개보수하는 수준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적극적 설비 확장은 전체 18.9%, 구조조정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은 3.3%로 조사됐다.
기업 투자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42.9％가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고환율 및 물가 상승 압력 23.0％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 13.7％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저해 요인으로는 ▲설비·연구개발 투자 지원 부족 37.4％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 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 15.0％ 순서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는 금융지원 확대가 전체 21.0%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고 이밖에 ▲세제지원 강화 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 15.3％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8.1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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