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이른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HPV 백신(인유두종바이러스) 2가, 4가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9가를 다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7일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기업 MSD(‘Merck & Co., Inc., Rahway, NJ, USA’의 상호)의 한국지사인 한국MSD(대표이사 알버트 김)가 개최한 런천 심포지엄 제110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한국 HPV 예방의 새로운 도약(Towards Cervical Cancer Elimination : A New Era of HPV Prevention)’에서 임현지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남녀 모두에게 HPV 접종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HPV 발생 질환을 예방하는 가다실 9의 효과성 등 최신 데이터를 공유했다.
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HPV 감염 1만3543건을 대상으로 진행한 HPV 유전자형 검사 결과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여성에서 HPV 16, 52, 58형 순으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HPV 유전형별 현황에 따르면 16, 18형이 가장 다빈도로 감염되는 HPV로 알려져 있지만 최신 역학 자료에서는 52형이 16형과 거의 유사한 감염률을 보였다. 또한, 이러한 52, 58형에 의한 질환은 현재 9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이어, 올해 11월 개정된 대한부인종양학회 HPV 백신 권고안의 내용을 공유했는데, 이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이미 2가/4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성에서 9가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추가 접종은 추가적인 바이러스 아형의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재접종을 권고한다. (IIB), ▲원추절제술을 시행한 여성에서 HPV 백신 접종에 대한 근거와 권고 수준의 향상 (IB)등이다.
임현지 교수는 “2가 4가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된 이후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감소했으나, 기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16형 외에도 58형과 같이 고등급 편평상피내 병변(HSIL)을 일으키는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며 “최근 국내에서 16형 다음으로 52형과 58형의 감염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어 9가 백신 접종 또는 2가/4가 백신 접종자에게 추가 접종을 통해 고위험 HPV 아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남성의 HPV 관련 질환·암 부담의 증가와 남성의 HPV 감염 취약성에 대한 연구들도 조명됐다. 자궁경부암 외 HPV 관련 암에 대한 스크리닝이 부재한 데다, 남성은 여성 대비 HPV 감염 시 자연 항체 형성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영태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은 HPV 질환·암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남녀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 지원을 NIP로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남성들의 HPV 관련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남성도 청소년기부터 HPV 관련 질환 예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9가 HPV 백신은 10년 장기추적 결과에서도 남성 여성 모두에게 지속적인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9가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PV 백신의 남녀 모두 접종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강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1월 자궁경부암이 전 세계 공중보건에 미치는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모든 국가가 15세 이하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완전 접종률 9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0년부터 13~15세 사이 남녀 청소년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목표를 세웠다. 유럽 연합(EU)은 2025년까지 모든 유럽 연합 회원국에서 암 예방 사업의 목표에 남녀 접종에 대한 계획 명시, 2030년까지 여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늘리고 남성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크게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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