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입 뒤 수개월째 소재 확인 안 돼…관할 지자체·경찰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미국에서 사들여 국내로 들여온 불화가 배송 과정에서 행방이 묘연해 관계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여래도'(七星如來圖) 1점이 국내 배송 과정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칠성여래도는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북두칠성 신앙을 불교에서 받아들여 만든 불화로, 북두칠성을 모시는 전각인 칠성각에 봉안한다.
이번에 도난 신고가 들어온 불화는 밤하늘을 비추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부처의 모습으로 표현했으며, 19세기 후반에 만든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 불화 아랫부분에는 제작자, 제작한 이유, 봉안한 사찰 등의 정보를 담은 기록인 화기(畵記)가 있다.
이 불화에도 기록이 일부 남아 있으나 봉안 사찰이나 제작자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불화를 구매한 사람은 한국인으로, 올해 2월 미국의 한 온라인 골동품 판매 플랫폼을 통해 불화를 사들인 뒤 4월에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들여왔다. 그러나 수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그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누리집을 통해 도난 사실을 공고하고 전국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유관 단체 등에도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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