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구매한 미국산 M1A2T 전차의 첫 인도분이 이달 중순께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군이 구매한 미국 신형전차 108대 가운데 38대가 이달 중순 대만에 도착한다.
이어 내년과 2026년에 각각 42대와 28대가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대만 국방부가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M1A2T 전차가 애초 지난해 말에 14대가 먼저 인도돼야 했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군이 M1A2T 전차 운용을 위해 지난해 48명, 올해 84명을 미국 전차 훈련 기지에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예산서를 인용해 M1A2T 전차 108대 도입에 405억 대만달러(약 1조7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대만군이 인도받은 M1A2T 전차 108대를 기갑훈련지휘부에 10대를 배치한 후 나머지 98대를 7개 전차 중대로 편성해 북부 6군단 산하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가운데 북부 신주 후커우의 584기갑여단과 타오위안 린커우의 269기계화여단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해 타이베이항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군의 기습 공격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1A2T 전차는 미 육군 주력이었던 M1A2 전차의 전자장비와 엔진 등을 포함해 사실상 전체를 뜯어고친 MIA2 SEPV3(M1A2C) 전차의 대만 수출형 버전이다.
M1A2T는 세계 최강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열화우라늄 소재 장갑판이 쓰이는 M1A2C와는 달리 일반 복합장갑판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M1A2C가 1천㎜ 이상의 장갑판 방어력을 갖는다면, M1A2T는 700㎜급으로 알려졌다.
특히 M1A2T 포탄 위력은 2천m 거리에서 750㎜의 관통력을 가져, 구소련의 T-72 전차를 바탕으로 한 중국 주력 96식 전차의 화력을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만군은 지상전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M1A2T 전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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