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평택 칠러 공장에서 산업부 수출현장 지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성 LG전자 ES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S사업본부는 최근 발표된 LG전자 2025년 조직개편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 사업본부에서 분리해 신설된 조직이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냉각산업을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437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연간 10.9%씩 성장한다는 계산이다. 데이터센터 열을 관리하는 냉각시장도 오는 2030년 17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올해 데이터센터 3대 핵심 수출 인프라로 냉각 시스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 기자재를 선정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챗 GPT 같은 생성형 AI 대중화로 크게 증가했다. 기존 냉각 시스템으로는 효율적으로 열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졌다. LG전자 초대형 냉방 기술 칠러가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배경이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원리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칠러 제조사 중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술 차별성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소속 공조사업부를 인수해 칠러 사업을 시작했다.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평택 공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대형 상가, 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다양한 칠러 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생산 품목은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이 있다. 평택 공장 연간 최대 생산량은 칠러 기준 1000대 수준이다.
LG전자는 간담회에서 칠러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에 정부 협력을 요청했다. 안 장관도 "우리 기업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과 냉각 시스템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 내 적극 협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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