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파제에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2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방파제에서 차량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50대 여성 A 씨가 물에 빠졌다가 자력으로 탈출했다. A 씨는 옆구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서귀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운전이 서툴러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6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제주항 서부두에서 30대 여성이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미끄러져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구조정 등을 투입해 30대 여성 B 씨를 구조했다.
B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다리를 다치고 저체온증으로 거동이 어려워 인근 병원으로 119구조대에 의해 옮겨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높이 5m에 달하는 테트라포드는 구조물 간 공간이 넓고 미끄러워 추락 위험이 높아 올라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바다 위 블랙홀'이라 불리는 테트라포드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테트라포드의 표면이 둥글고 미끄럽기 때문에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3~5m 높이인 테트라포드에 한번 빠지면 자력 탈출이 어렵다.
또 추락하면서 테트라포드 표면에 붙은 따개비가 살점을 베어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테트라포드 틈으로 빠진 사람은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사고가 발생해도 뒤늦게 발견되는 게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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