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정 씨 집안이 회장하는 상황을 끝내겠다.”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강조한 바다.
신문선 교수는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후 은퇴해 1986년부터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신문선은 2011년부턴 명지대 교수로 재직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날 오전 선언문을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신 교수는 취재진과 만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따라서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전 이사장까지 3파전이 됐다.
신 교수는 “세계화의 길로 가려면 중요한 건 축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재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결코 축구는 발전할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대 그룹 집행부가 30여 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면서 남긴 흔적은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중요한 산업적 기반을 조성하지 못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정몽규 현 회장의 3연임 과정에서 협회 영업 실적은 좋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 축구는 2050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가파르게 언덕을 뛰고 있다. 한국 축구는 일본에 많은 골 차로 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걸 끝내야 되겠다', '(정몽규가 축구협회의) 마지막 재벌 회장으로서 정 씨 집안이 회장하는 상황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축구인도 경영을 할 수 있다. 축구인도 광고 영업을 해서 한국 축구의 영업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길을 제가 제시했다. (축구협회장이 되면) 일주일 내내 출근해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축구협회 브랜드를 새 단장하는 그런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선 것이다"라고 자신만의 강점을 언급했다.
정 회장의 대항마로 떠오른 허정무 전 이사장과 단일화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 교수는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쓴소리를 해왔다. 탄압받고, 비난받고 마이크를 뺏기고 볼펜을 뺏겼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미래를 위해서 한 방향만 보고 왔다. 단일화라는 건 축구의 행정적인 철학과 비전, 이데올로기가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신 교수는 "만약 그런 부분에서 다소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선거는 결국 표로 판가름이 난다. 단일화를 하는 것이 재벌 총수가 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그런 극한 상황이라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열린 마음이다"라고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신 교수는 향후 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각오를 발표하기 위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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