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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주)(이하 한화리츠)가 유상증자를 최소화하고 특별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리츠 벤치마크인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3일 오전 한국리츠협회에서 '한화리츠 운영계획'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은 "유상증자를 최소화하겠다"며 "자회사 리츠 설립을 통한 추가 자산 편입 시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모회사 리츠 당기순이익 개선과 특별배당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상증자 최소화 계획을 밝힌 배경은 최근 고려아연·현대차증권 등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큰 대규모 유상증자 사례들이 지목된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의해 효력정지 당하기도 했다.
다만 채 본부장은 리츠 시장에서 유상증자는 달리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전했다. 올해 상장리츠 7곳이 모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명확해지고 얼어붙었던 자본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펀딩이 증가한 영향이다.
채 본부장은 "리츠는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게 돼 있어 매출 대부분이 배당으로 나간다"며 "자산 편입을 이유로 유상증자 하는 것은 그만큼 배당 재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일반 기업의 유상증자처럼 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츠의 유상증자는 자산이 얼마나 좋은지 봐야 한다"며 "한화리츠는 가장 좋은 자산을 담았다"고 알렸다.
채온 한화자산운용 리츠투자본부장이 3일 오전 한국리츠협회에서 '한화리츠 운영계획'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 한화자산운용
한화리츠는 FTSE EPRA Nareit 지수 편입과 신용등급 개선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에는 SK리츠 등 5개 상장리츠가 해당 지수에 편입돼 있다. 한화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장리츠 중 5위(2024년 12월 2일 기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수 편입 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프라임오피스'인 장교동 한화빌딩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한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용등급 개선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한화리츠의 재무 건전성 관련 채 본부장은 기존에 계획한 유상증자 금액 대비 부족한 자금은 4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단채 발행 당시 금리 조건에 비해 소폭 낮아진 금리로 조달에 성공한 만큼,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실권 물량의 오버행 우려 관련 채 본부장은 "장외 거래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증권사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한화리츠가 계획하는 연간 배당금인 270원을 지급한다면, 시가배당률이 7%를 상회하는 만큼 지속 보유하기에도 투자 매력이 있는 가격대라는 게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채 본부장은 "향후에는 담보대출이나 유상증자 외에 회사채나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을 고려하고, 강남권역(GBD) 중형 오피스,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자산 편입도 검토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GBD 중형 오피스 편입 전략에 주목했다. 그는 "회사채나 CB 등을 통해 매입할 최적 자산이 중형 오피스"라며 "오피스 관련 매각이 잘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중형 오피스는 자산 가치도 높게 받아 쉽게 매각 가능해 중형오피스를 특별배당재원 마련을 위한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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