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롱런의 아이콘이자 ‘새똥 파워’로 컬트적 인기까지 얻은 잉글랜드 대표 출신 윙어 애슐리 영이 워낙 선수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아들과 맞대결할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024-2025 FA컵 3라운드 대진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대진표에서 애슐리 영의 소속팀 에버턴, 그리고 아들 타일러 영의 소속팀 피터보로유나이티드가 대결하게 됐다.
영은 왓퍼드, 애스턴빌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테르밀란 등 주옥같은 팀을 거친 왕년의 스타 선수다. 측면에서 슬슬 상대를 공략하다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동료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가 특기다. 빅 클럽을 많이 거친 영은 에버턴의 어린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전수할 수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해 각종 대회 우승을 6회, 준우승도 3회 달성했다.
경기 중 새똥으로 추정되는 낙하물질이 입안에 절묘하게 떨어진 영상으로도 한때 화제를 모았다. 이 순간 이후 경기력이 향상되기까지 했다.
2003-2004시즌 당시 잉글랜드 2부에서 프로 데뷔했고 39세가 된 노장이지만, 아직도 엄연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현역이다. 현재 에버턴에서 붙박이 주전으로서 측면 수비를 맡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3도움을 기록했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에버턴은 영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내면서 베테랑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맞대결이 성사되려면 관건은 아들의 출장이다. 타일러 영은 18세 어린 선수다. 하지만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 3부 피터보로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처음 프로 선수가 됐다. 현재까지 3부 경기에서는 벤치에만 앉아 봤고, 컵대회인 잉글랜드프로리그(EFL) 트로피에서 1경기 교체 출장한 것이 1군 경력의 전부다.
영은 맞대결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X에 “와, 꿈이 이뤄졌다. 소름이 돋는 순간이다. 영 VS 영”이라고 직접 소감을 남겼다.
최근 프로 스포츠에서 아들과 함께 뛰어 화제를 모은 인물은 미국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가 있다. 애슐리 영은 르브론 제임스보다 1살 어리다. 이제 2000년대에 맹활약했던 스타들의 2세가 프로로 데뷔해 활약하는 시기가 왔다.
사진= 애슐리 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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