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주목된다. 사진은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신유열 롯데 부사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제임스박 전 지씨셀 대표를 내정했다. 2022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끌어 온 이원직 대표를 2년 만에 교체하는 모습이다. 제임스박 내정자의 대표 임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달 중 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임스박 내정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과거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BMS, 국내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씨셀 등에서 근무했다. BMS 재직 시절 라이선스 인아웃 및 M&A(인수·합병)를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수주 계약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교체 결정과 함께 장남 신유열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바이오 사업을 맡도록 주문했다.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신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토대로 경영 전면에 나서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일하는 등 바이오 사업 관련 전문성을 쌓아 왔다.
━
바이오에 그룹 차원 자금 지원… 글로벌 톱 10 CMDO '정조준'
━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9000억원 규모 대출금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지난달 25일 결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채무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롯데지주가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앞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일본 롯데 지주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573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과 제임스박 내정자는 바이오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기존 사업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회사 출범 후 현재까지 굵직한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등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회사 매출 대부분도 과거 인수했던 미국 시큐러스 소재 BMS 공장에서 나오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톱 10 CDMO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제임스박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고 2030년까지 총 3개 공장 준공, 2034년 전체 완전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