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2공장 가동중단...연간 4조 매출 공장 '셧다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뉴스락]

[뉴스락] 롯데그룹 위기의 진앙으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이 전남 여수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여수국가산단 내 여수2공장의 생산시설을 비우고 가동을 중단하는 박스업(Box-Up) 절차에 착수했다.

여수2공장은 차량용 냉각제 주원료인 EG와 아크릴 유리 소재인 MMA를 생산해 연간 4조 원의 매출을 올렸던 핵심 생산기지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대량 저가 공세와 중동의 물량 확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 타격을 입으면서 여수2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올해 3분기까지 66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손실이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장 측은 2공장에서 근무하던 70여명의 인력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이는 당분간 재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추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