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한두희 대표이사가 그간의 영업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한 대표의 임기 동안 한화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각 영업부문의 활약으로 실적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화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트레이딩 부문 실적은 큰 폭 개선된 반면 투자은행(IB) 부문은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충당금 영향은 이어지고 있다.
해외 현지 법인 3개 소유
한 대표는 지난해 3월 한화증권 대표로 취임했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화증권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지분의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시기도 지난해지만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기까지 약 1년 3개월이 걸렸다.
한화증권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을 최종 마무리했다. 인수가 마무리된 현재 여전히 인수 승인이 지연된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한화증권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8000만명이며 OECD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
이로써 한화증권은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총 3개의 해외 현지 법인을 소유하게 됐다. 나아가 칩타다나자산운용도 내년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누적 순익 전년比 169% 증가
한화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누적으로 보면 지난 9월 말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한화증권은 2022년 54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한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한화증권은 1-2분기 연달아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80억원, 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한화증권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됐다. 지난 1분기 한화증권의 당기순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한 대표 연임…내부선 긍정적
한 대표는 임기 동안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한화증권의 2022년 3분기 트레이딩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2년 만에 219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자산운용(WM)‧트레이딩‧홀세일 부문들은 모두 골고루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부문은 트레이딩으로 전체 순익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IB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줬다. 3분기 한화증권의 IB1, IB2는 각각 222억원, 2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은 IB 부문에 대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와 관련해 적립한 대규모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한 대표의 연임 여부에 대해 한화증권 내부에선 긍정적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한 대표의 임기 동안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데다 실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한편 IB 부문 관련 한화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고 전통 IB 부문을 강화해서 수익 구조를 중장기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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