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한 날씨가 이어저 겨울철 특수인 감기약 매출이 하락했다. 병원과 약국에서는 환자들이 줄어 진료, 조제 등의 매출이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찬바람이 불면서 밤 낮의 일교차가 심해져 감기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질환 중의 하나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 중이다.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36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99명보다 약 9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독감 등의 예방책으로는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증상에 대비해 상비약으로 감기약을 비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 2분기 국내 감기약 판매 순위는 마시는 감기약인 동화약품의 판콜이 370억원으로 1위를 동아제약의 판피린이 284억으로 2위를 대원제약의 콜대원이 282억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동화약품의 판콜은 성인용 종합감기약 '판콜에스', 어린이용 감기약 '판콜아이콜드시럽',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판콜에이'로 구성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 성분으로 하는 이들 제품은 콧물, 코막힘,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며 스틱 파우치 형태 '판콜아이콜드시럽'은 간편한 복용 방식으로 어린이들이 복용하기에 편리하다.
최근 매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동화약품이 코감기약으로 주로 쓰이는 페닐에프린 성분의 미국 일반의약품(OTC) 퇴출 가능성이 부각됐다. '판콜에이'가 해당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미국 FDA 일반의약품 자문위원회(NDAC)에서도 페닐에프린이 함유된 약을 먹어도 코막힘 완화에 효과가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한 바 있다.
물론 미국 FDA도 6개월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판매 중단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만큼 당장 존폐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페닐에프린과 관련한 문제가 처음이 아닌 만큼 결정이 나오는 대로 대응할 수 있게 미리 준비는 해둔 상태이다.
2위인 동아제약은 종합 감기약 '판피린' 신규 광고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으며 1위 탈환이 목표이다.
판피린 신규 모델로 발탁된 배우 고민시를 통해 '클론 편', '느와르 편' 두 편을 런칭했다. 클론 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즘 감기의 변칙성을 재미있게 표현해 오한, 감기, 두통, 발열 등 다양한 감기 증상으로 고민하는 클론(복제된 여러 명의 사람)화된 고민시가 광고에 등장한다.
이후, 판피린의 6종 복합성분으로 다양한 감기 증상을 한번에 치료하는 스토리로 마무리해 판피린의 빠른 효능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판피린을 약국용은 액체(판피린Q), 편의점은 알약(판피린티정)으로 이원화해 판매하고 있다. 판피린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콧물, 코막힘, 기침과 더불어 초기감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3위인 대원제약은 '짜 먹는 감기약'으로 널리 알려진 종합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초근 신제품인 '콜대원나이트시럽'을 출시했다. 나이트시럽은 아세트아미노펜, 슈도에페드린염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등 성분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는 기침, 코막힘, 통증 등을 완화한다.
또한 진정 작용이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독시라민숙신산염을 함유하고 있으며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아 잠들기 전에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역시 짜 먹는 스틱형 파우치 제품으로 물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콜대원나이트 장점이다.
총 4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종합감기와 기침감기, 코감기 등 온종일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모두 갖추게 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감기약은 기침, 코막힘 등 증상별로 다른 효과적인 감기약 성분이 있어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면 다양한 라인업의 감기약을 가정에 상비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겨울 시즌 마케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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