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설 왕자의난40] 간신치는 왕자헌의 대리인처럼 호가호위

[다큐소설 왕자의난40] 간신치는 왕자헌의 대리인처럼 호가호위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4-12-03 05: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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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믿고 맡긴다”

 왕자헌 회장에게 연설문을 써 줬던 한 인사의 말이다.

 “왕자헌 회장은 연설문을 써주면 까다롭게 굴지 않았다. 써준 대로 보고, 그대로 읽었다.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금강산 등에 가서도 직원들과 같이 자리해 소주를 마셨다. 다른 대기업 총수처럼 위엄을 갖추려고 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단정적인 지시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경험담이나 의견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 데, 미국에서 MBA공부를 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는 식이었다. 왕자헌 회장은 이런 방식으로 아랫사람에게 간접적으로 지시를 한 셈이다.”

 왕자헌 회장 측근의 말이다.

“본인은 ‘큰 결정만 하는 사람’ 으로 행동했다. 알아서 처리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원래 해외 경험이 많다. 미국 ·일본에 장기 체류 하면서 휸다이전자와 휸다이상선 일을 많이 했다. 왕자헌 회장 성격은 내 성적이었지만 통이 크고 선이 굵게 행동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시시콜콜 지시하지 않았다. 아랫사람이 보고서를 들고 가서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하면 ‘그래라’ 하는방식이다.

 그렇다고 왕자헌 회장이 자기가 먼저 방향을 잡아서 명확하게 지시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대북사업이건 기업경영이건 자신의 생각을 슬며시 얘기한다. 그러면 참모들이 왕자헌 회장의 말을 바탕으로 기안을 작성해야 했다. 그런 다음 왕자헌 회장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0K’ 해 줬다.

이렇다보니 그룹 일을 간신치 회장이 많이 결정했다. 간신치 회장이 마치 왕회장과 왕세자인 왕자헌 회장의 ‘대리인’ 같이 행동하기도 했다. 스스로 내가 없으면 휸다이그룹이 안 될 것처럼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당시엔 간신치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을 제재할 사람이 그룹 내에서는 없을 정도로 그의 힘이 막강했다.”

또 다른 왕자헌 회장 측 인사의 설명이다.

“1998년 평양에 함께 갔을 때다. 왕자헌 회장은 직원들을 불러 놓고 ‘오늘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북한 측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 사업을 꼭 성사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이게 전부였다. 몽헌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떻게 하라는 지시보다 ‘꼭 성사시켜야 한다’는 말이 자신의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런 왕자헌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왜곡시킨 사람들이 있다. 휸다이그룹에서 대표적인 가신으로 지목 받았던 간신치 회장과 강구명 회장이다.

 이들은 ‘왕자헌 회장이 이렇게 지시했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다녔다.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왕자헌 회장이 진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아니면 자기들 멋대로 지시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랫사람들은 투덜대면서도 그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처지였다.

 따라서 왕자헌 회장이 정말 훌륭한 참모를 만났더라면 멋진 경영인이 됐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가 아랫사람에게 권한과 재량을 너무 많이 준 것이 화근이었다.

 왕자헌 회장은 아랫사람의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가 총수로 있을 때 문책 인사가 거의 없었는데 바로 그런 경영스타일 때문이다. 부하에게 맡긴 일은 철저하게 신임했다. 결과에 대해서도 누구를 탓하지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한편 그는 실패를 곱씹으려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실패 한 사업은 근처도 가기 싫다”는 스타일이 었다.

[다큐소설 왕자의난41]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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