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은 시국선언에 동참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뉴스1
2일 뉴시스에 따르면 고려대 학생 265명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중앙광장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학교 4.18 학생 시위가 일어난 곳이다.
노민영씨(생명공학부 23학번)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시국선언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고려대 교수의 시국선언이 있었다"며 "고려대 학생들이 길을 열면 다른 대학들도 함께한 것"이라고 말했다.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니다'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는 학내 대자보를 부착한 박정환씨(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24학번)도 참석했다. 박씨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자 대자보를 작성했다"며 "대한민국에서는 공정과 상식이 없어진 지 오래며 반헌법, 반민주 정권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 학생들은 "반복된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며 입을 막는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을 설 자리를 잃었다"며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왔다"고 회견문을 낭독했다. 이어 "4.18 의거에 나섰던 선배들의 정신과 민주주의 역사를 써온 모든 국민을 따라 대학생이자 청년, 주권자 국민으로서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는데 모두 함께 앞장서길 바란다"고 연명 동참을 촉구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사진은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는 모습. /사진=뉴스1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가천대를 시작으로 한국외대·고려대·한양대·숙명여대·경희대·국민대·중앙대·전남대·충남대·안동대·경북대·연세대·동국대·이화여대·방송통신대·서울대 등이 시국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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