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최근 이상 기후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오르면서 제과업체들이 연이어 초콜릿이 포함된 과자류의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초코송이, 비쵸비 등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인상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초코송이와 비쵸비(20.0%)다.
이에 따라 초코송이는 편의점 가격 기준 1천원에서 1천200원이 되고 비쵸비 가격은 3천원에서 3천600원으로 인상된다. 촉촉한초코칩은 2천400원에서 2천800원으로 16.7% 오른다. 다이제초코는 12% 오른 2천800원이 되고, 마켓오 브라우니와 핫브레이크는 각각 3천300원, 1천100원으로 10%씩 인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간 네 배 이상 급등했고 견과류도 6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앞으로 수년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가격 인상은 세계 코코아 생산량 1·2위 국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위치한 서아프리카의 이상 기후 영향이 크다. 이 지역에 연이어 내린 폭우와 전염병으로 코코아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 톤(t)으로 전 시즌 대비 10.9% 감소했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인도량은 각각 20%와 35% 줄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BOT-ICE) 기준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4월 t당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최고가를 썼다. 이후 소폭 내렸지만 지난달 29일 9425달러로 장을 마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 간 t당 2000달러 내외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공급이 급격히 줄어서 그런지 한번 오른 가격이 좀체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코아 수급 안정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관련 소식통은 “코코아 수급 전망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진단하며 코코아 가격 하락을 기다리던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대량으로 소진했다고 소개했다. 해외 기업들은 코코아 가격 인상 여파에 초콜릿 함량을 줄인 제품을 내놓거나 신제품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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