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KT가 콘텐츠·통신 시장의 범람과 안팎의 악재 등 각종 장애물을 딛고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과 AI 신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한편, AI 중심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신사업 영역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통신업계의 한계에서 벗어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등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K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내년도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상무보 이상 임원인사를 단행,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B2B 역량 강화를 골자로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앞서 KT는 이달 초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네트워크 관리 인력 1700여 명을 내년 1월 출범할 네트워크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 KT P&M으로 전출시킨 데 이어 28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특별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인력 유출에 따른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KT는 슬림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AI 시장 대응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인력 이탈에 따른 일시적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AI 기술을 네트워크 지원 시스템에 접목해 새로운 네트워크 운용 체계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섭 KT 대표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을 통해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빅테크가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해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조직슬림화의 후속조치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 부문과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 통합을 추진한다.
새롭게 재편된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이 크게 확대될 전망으로, 현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안창용 부사장이 계속 조직을 이끈다.
KT는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고 고품질의 사업수행을 담보하기 위해 클라우드·AI·IT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하고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한다.
신설된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는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본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등 세 조직을 신설해 KT그룹 최정예 AICT 전문인력들을 중심으로 AICT 대내외 컨설팅 분야에 주력한다.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을 맡는다.
KT그룹의 미디어 분야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총괄하기 위해, 기존 ‘커스터머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분리돼 ‘미디어부문’으로 신설된다.
미디어부문은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미디어부문장은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발굴을 총괄했던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또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안전·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용체계를 진화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선로와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전담할 네트워크 기술 전문회사 ‘KT 넷코어(Netcore)’와 ‘KT P&M‘에는 신입·경력직 모집에 3000명 넘게 지원자가 몰리면서 순조롭게 내년 1월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인력에 대한 전문성 전수, 협력사 시너지 강화 등으로 안정적 네트워크 인프라 운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네트워크 품질 유지와 향상을 꾀한다.
KT는 앞으로도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AX·금융·부동산 등 KT의 핵심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분야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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