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파업 출정식을 가진다. /사진=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2일 오후 6시 경북 포항 본사 앞에서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진행한다. 오는 3일 같은 시간 광양제철소 앞에서도 출정식을 가진다. 노조는 단체행동을 통해 회사와 협상에서 교섭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선다면 1968년 창사 이후 56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앞서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업계는 포스코 노조가 첫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포스코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재적 인원의 72.25%(5733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지난달 25일~2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조합원 대상 노동쟁의 교육엔 800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강의를 통해 쟁의행위의 개념과 정당성, 협정 근로 등 노동 이슈를 강의했다.
포스코의 협상이 연내 타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포스코뿐 아니라 원료를 납품받는 철강사들과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번질 우려가 있다.
11월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형산강 교차로 주변에 포스코 노조의 파업 출정식을 알리는 현수막 옆으로 시민단체가 파업 자제와 최근 두차례 발생한 화재 피해로 피해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는 12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 목표 달성 동참 격려금 300만원 ▲노사 화합 격려금 300만원 ▲노동조합 복지기금 15억원 출연 ▲재충전 휴가 연 5일 ▲복지포인트 현행 129만원에서 150만원 인상 ▲명절 근무수당 ▲자녀장학금 ▲출산장학금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거절했다.
노사는 '조합원 대상 혜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만 100% 정년 후 재채용 ▲별도 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심각한 경영 여건에도 전향적 안을 제시해 재채용, 타결금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 침체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감소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45년 넘게 가동해 온 1선재공장까지 폐쇄했다. 125개의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도 추진해 현재까지 21개 자산을 청산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제시안은 부족하고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있다"며 "쟁의행위를 결코 가볍게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망설임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임금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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