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독립영화의 오늘을 알려온 서울독립영화제가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돌아보며,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1백 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그중 장편 10편, 단편 10편을 만든 스무 명의 감독에게 서울독립영화제의 인연과 추억을 물었다. 50년의 시간을 생생히 목격하고 함께해온 20인의 목소리. 그 안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과 서울독립영화제를 향한 응원이 분명히 담겨 있다.
양익준 감독 <똥파리>
서독제와의 인연 2008년 <똥파리>로 서독제를 찾아 행복한 기억을 남겼다. 서독제를 찾을 때면 매번 영화인과 관객이 친구처럼 어우러지는 현장을 경험했다. 서독제의 자원활동가들 또한 서독제의 가치 있는 존재다.
기억에 남는 순간 첫 연출작인 <바라만 본다>와 배우로 출연한 김종관 감독의 <낙원>이 각각 관객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현재다. 새로운 시선을 지닌 창작자를 발굴하며 대안을 제시해온 서독제의 건강한 생태계는 지금 고통에 휘말려 있다. 올해 서독제의 예산 전액 삭감 정책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다시 서독제와 손을 맞잡아주기를 바란다.
나에게 서독제란 젊은 영화인이 지닌 가능성의 시초이자 내 영화의 고향이다. 나 또한 서독제를 통해 발견되고 응원받았다. 씩씩했던 ‘영화 청년’ 시절의 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귀한 영화제다.(웃음)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서독제와 인연을 맺은 수많은 영화인이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지 않나. 그만큼 서독제가 한국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서독제는 분명 지난 50년간 수많은 고초를 겪어왔을 테지만, 이를 매번 이겨냈다.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독립영화제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관객들이 서독제에 끊임없는 사랑을 보내줄 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서독제와 함께하며 새로운 영화와 영화인이 탄생하는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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