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러 간 딸 인파에 깔려 죽어"… '가자'의 비극

"빵 사러 간 딸 인파에 깔려 죽어"… '가자'의 비극

머니S 2024-12-02 15:2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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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위기가 극에 달하는 가운데 문을 연 빵집에 사람이 몰려 3명이 압사했다. 사진은 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위기가 극에 달하는 가운데 문을 연 빵집에 사람이 몰려 3명이 압사했다. 사진은 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극에 달하는 가운데 문을 연 빵집에 사람이 몰려 3명이 압사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한 빵집에서 빵을 사려고 줄을 섰던 13세·17세 소녀 2명과 50대 여성 1명 등 3명이 인파에 깔려 사망했다.

이 빵집은 밀가루가 부족해 며칠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것이었는데 배고픔에 지친 주민들이 한순간에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된 것이다.

AP통신이 촬영한 영상에선 빵집 일대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명을 지르고 서로의 몸을 밀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압사한 17세 소녀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동생과 함께 빵 한 덩어리를 사러 나간 길이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모르겠다"며 "아내는 딸이 질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절했는데 아직 사망 소식은 모른다"고 말했다.

압사 사고 후에도 인파는 줄지 않았다. 한 주민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빵 한 덩어리를 구하기 위해 4시간 동안 서 있는데 그 이후에라도 빵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외에 최근 한 빵집에 줄 서 있던 여성 3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가자지구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현재 유엔과 구호당국 등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대부분의 주민이 하루 한 끼 겨우 먹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작전 강도가 높아질수록 식량 위기는 더 악화되고 있다. 가자지구 빵집에조차 밀가루 등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빵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라 가족의 생명줄인데 이제 그마저도 손을 뻗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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