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청년 니트족 급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1월24일 서울의 한 대학교 채용 게시판 앞을 학생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스1
2일 한국은행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싶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을 선택한 청년층(25~34세) 인구는 4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동기 42만2000명으로 1년 사이 약 25% 상승한 수치다. 한국은행은 청년층 실업이 장기화되며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청년 니트족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들의 자발적 노동시장 이탈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층의 쉬었음 사유로는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움(32.4%)이 가장 많았고 다음 일 준비(23.9%), 건강상의 이유(22.6%) 등의 순이다. 최근 늘어난 쉬었음은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구직하지 않는 사례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청년층 학력은 점차 높아지지만 그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고학력 일자리 증가(수요)가 대졸자 증가(공급)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불균형으로 청년층의 하향 취업률이 상승해 20%를 상회했다.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한다. 대졸자가 대졸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매장 판매직이나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일본의 경우 지역 청년 서포트스테이션(비영리단체)과 협력해 장기실업자와 구직단념자를 대상으로 직업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니트족이 증가하며 과거 15세부터 35세 미만까지였던 지원 대상 연령을 49세까지로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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