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강등 위기에 처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일단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전북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와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전북은 올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임 감독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사임 이후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리던 전북은 결국 K리그1 10승 12무 16패(승점 42)로 10위에 그치며 구단 사상 최초로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전북의 승강 PO 상대인 서울 이랜드는 시즌 내내 상승 분위기였다. K리그1 승격을 노리며 김도균 감독이 새롭게 팀을 정비했고, 그 결과 K리그2 3위로 시즌을 마쳤다. K리그2 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승강 PO에 올랐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10년 만에 승강 PO까지 오며 승격의 기회를 잡은 쾌거였다.
두 팀 모두 승강 PO를 처음 치렀지만, 더욱 긴장한 팀은 역시 전북이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이 승강 PO에서 패해 강등될 때 잃을 게 더욱 많은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전북은 1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전북은 1차전서 선제골을 먼저 넣었지만, 후반 3분 오스마르에게 동점 골을 내준 이후 줄곧 서울 이랜드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홈에서 패했으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좋은 선수단을 가진 전북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한 골 차다.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잘 준비해서 2차전서 기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가졌을 정도다.
김두현 감독과 선수들이 강조한 키워드는 ‘냉철함’이다. 김두현 감독은 “이제 1차전, 전반전이 끝났다. 2차전,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1차전을 치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냉철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축구는 후반전에 결과가 나온다. 밸런스를 잡고 경기를 치르는 것을 선수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전북 공격수 전진우 역시 “전북의 선수라면 한 경기 이겼다고 들뜨거나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라커룸에서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2차전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힘주었다.
전북의 주장 박진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1차전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주장으로서 고참들과 함께 노력했다”며 “승강 PO는 한 번 분위기에 휩쓸리면 다시 주도권을 잡기가 아주 어렵다. 2차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조금 더 냉정함을 유지하되, 정신적, 신체적으로 깨어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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