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을 선보이며 구독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재미를 본 LG전자와 100조원 규모의 구독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가전 무소유 시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2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젊은 세대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전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삼성전자는 구독 라인업에 인공지능(AI) 가전을 집중 배치, 가전 구독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의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AI 기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을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구독 서비스 제품으로 제공하고 이 중 90% 이상은 AI 가전으로 구성해 ‘AI=삼성’이라는 공식을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와 함께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해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고 중도 해지도 가능하다.
케어 서비스는 △제품 종합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AI 기능 등을 활용한 삼성만의 케어 서비스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엔지니어 방문 없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고 기간은 36개월, 또는 60개월이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기기 진단, 사용 패턴, 에너지 사용량 정보를 포함한 ‘월간 케어 리포트’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AI 구독클럽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 구독 서비스 시장은 LG전자가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지난 2022년 LG전자가 에어컨,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 구독사업을 시작해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관리와 제휴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지난 10월 기준 LG전자의 가전구독 제품은 총 23종, 서비스 국가는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이다. 현재 인도와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의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 클로이 로봇 등을 새로운 구독 상품으로 추가해 B2B(기업간거래) 시장으로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전 구독 서비스는 수요 침체 장기화에 직면한 가전업계에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모두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AI 가전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단순 제품 구독을 넘어 제품 관리 서비스, 세제, 신선식품 정기배송, 물품보관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가전업계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 구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이용 방식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이후 삼성전자의 참여로 구독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 해질 것이며 구독 사업은 일반 가전 판매보다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높아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독 서비스는 전방 시장의 저성장·역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가전의 프리미엄화 트렌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비싼 가격으로 인한 구매 부담은 줄고 세척, 점검 등 서비스를 통한 고객 확보로 다양한 추가 제품의 구독도 유도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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