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마음이 굉장히 건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SM 내에서도 연습량이 많기로 유명하고요.
그게 인터뷰에서 느껴지나요? 누군가 저를 그렇게 보고 느꼈다면 다행이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고, 단단해지려고 노력하는 건 저에게 굉장히 큰 부분이거든요. 한데 이를 계산해서 만들어냈다기보다는 부모님과 가정교육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성실은 환경을 떠나 제가 모든 일에 좀 그런 편인 것 같고요.
SM 내에서 자주 회자되고 호명될 만큼 연습을 많이 하는데, 연습 외에 일상의 재미있는 일은 없나요?
원래도 재미없는 사람인데 요즘은 앨범들을 준비하면서 더 재밋거리가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하루 일정이 일찍 끝나면 천러랑 농구 하러 가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요즘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긴 해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참 없네요.(웃음)
한편으로는 이런 성실한 모습이 어린 팬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요.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팬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 놀라요. 영향력을 의식하며 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그저 나로서 살아가는 것인데, 거기에 팬들의 마음이 반응해주니까 우리가 잘 맞는 거죠.(웃음)
개인 앨범은 어떤 부분에 집중하며 작업하고 있어요?
자전적인 앨범이 될 거예요. 지금의 상태뿐만 아니라 예전에 느꼈던 감정들을 담은 곡도 몇 개 썼어요. 당시의 분위기와 향기가 남아 있는 곡들이요. 개인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저 스스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어요. 나의 과거와 지금, 그려가는 미래를 제삼자의 시선으로도 보고요. 마크라는 사람의 삶이 담긴, 그걸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정체성이라는 게 잡혔을 때 솔로 앨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NCT 안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어느 자리에서건 격랑에 휘둘리는 법 없이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타고난 성정이겠지만 노력으로 훈련한 부분도 있겠죠. 두 요소가 적절히 조합된 결과이기도 할 테고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누군가에게 해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강해요.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그 점이 단체 생활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훈련된 부분이라면 NCT DREAM을 통해 많이 다져졌어요. 제가 집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맏형 노릇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어디서건 동생으로 있는 게 편하고 익숙한데, 어느 순간부터 해찬, 재민, 지성 등 동생들이 들어오게 됐고 동갑 친구도 없이 NCT DREAM의 리더가 된 거예요. 이상적인 리더는 아닐 수 있지만, 멤버들과 지내면서 훈련이 됐어요. 리더를 맡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도 신기하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것이 뜻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인 거죠.
그렇죠. 뭘 피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자만 아는 시행착오도 있었겠네요.
분명히 있죠. 근데 다른 누군가가 내 마음이나 노력을 100%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40%라도 알아주면 대단한 거죠.
앨범을 완성하고, 무대에 오르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도 하죠. 함께 작업하는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이때 자기 판단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다지고 있어요?
내 선택이 무조건 옳다는 믿음은 아니고요. 무언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 여러 갈래 앞에서 언제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믿어요. 대충 넘기는 것 없이 할 수 있는 한 신중히 숙고해 최선의 결정을 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해요. 그래서 어떤 결과가 주어진다 해도 원망은 하지 않아요. 근데 음악은 명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있거나 눈에 보이는 근거로 설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 어떤 순간에는 감각만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기도 하고, 믿고 따라가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는 내가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같아요. 안심할 수 있게요. 지나치게 내 이야기만 하거나 듣기만 하는 것도 옳은 건 아니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데도 기술이 필요해요. 의견이 다 다르니까요. 이번 솔로 앨범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데. 앨범이 완성되는 조각들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완성 될 것이고,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자신에게 실망한 날도 있나요?
엄청 많죠. 그 마음을 밖으로 꺼내놓지 않는 게 중요하죠.
실망감을 어떻게 다루려 해요?
부정적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느 순간 끝까지 내려가게 되더라고요. 의식적으로 기도하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삶의 시기마다 종교가 다르게 다가와요. 예전과는 또 다른 기도를 하게 되고요. 과거에 어떤 일로 실망한 나에게 내가 나로서 한 기도가 있다면, 그 과정에서 성장하며 다른 기도를 하게 되니까요. 그런 면에서 도움이 돼요.
마무리할까요. 2024년 마지막 날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분명히 스케줄이 있을 거예요. 매년 MBC 연말 공연에서 생방송으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거든요. 올해도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일이군요.
당분간 이렇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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