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적자 상태다.
한때 강점이었던 기업금융(IB) 부문이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가 상반기 적립했던 충당금의 영향이 컸다.
IB 부문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SK증권은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IB 총괄을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 개편은 불가피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 9억원
SK증권이 3분기 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 2분기 SK증권은 4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각 영업 부문들은 각각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IB 부문은 365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규모가 제일 컸다. 위탁매매 부문은 300억원, 자기매매 부문은 103억원, 저축은행업은 154억원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5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손익으로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상반기에 대규모로 적립한 충당금의 영향이 컸다. SK증권의 올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효자 부서 IB…대규모 적자
2년 전까지만 해도 SK증권의 IB 부문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부서였다. 특히 부채자본시장(DCM)에 있어서 SK증권은 전체 수익이나 규모에 비해 DCM 강자로 꼽혀왔다.
실제로 SK증권은 업계 DCM 순위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증권사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K증권 순위보다 앞서 있는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은 모두 자기자본 5조원 이상으로 SK증권의 10배 규모다.
올해 1분기 SK증권의 IB 부문은 다른 영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홀로 57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IB 부문은 자기매매 부문에 이어 260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다만 올 2분기 들어 IB 부문은 영업 부문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3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SK증권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중 질적 위험이 높은 사업장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극적인 시장 대처로 분기 흑자전환”
전 영업부문의 적자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SK증권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IB총괄을 신설했으며 기업금융 등 조직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SK증권은 지난달 28일 기업금융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4부, 신기술투자본부 산하에 신기술투자2부, 구조화본부 산하에 멀티금융2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우종‧정준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SK증권의 IB 총괄 부서가 어느 대표 직속으로 편성될 지는 내년 초 자세한 인사 개편이 완료된 후 공개될 전망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상반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영향으로 (누적 순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라며 “IB 부문의 어떤 영업을 강화할지는 자세한 인사 개편이 마무리 돼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회에 걸친 조직 정비 및 적극적인 시장 대처를 통해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라며 “이 결과 고정비용이 감소했으며 구조화 및 기업금융 부문의 투자 관련 수익이 증가하면서 분기 흑자전환을 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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