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주주환원 여력이 아직은 부족한' 카카오뱅크

[살까, 말까] '주주환원 여력이 아직은 부족한' 카카오뱅크

주주경제신문 2024-12-02 10:41:18 신고

3줄요약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카카오뱅크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 반응은 뜨겁지 않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충분한 주주환원 여력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이런 차이가 두드러진다.

앞서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25일, 26일 잇따라 밸류업 공시를 발표했다.

두 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달 26일, 29일 2거래일 만에 각각 12.29%, 11.36% 상승했다. KB금융지주 역시 지난 10월 24일 밸류업 공시를 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8.37%까지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올 2월 정부의 밸류업 정책 시작 이후 금융주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할 때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KRX300금융지수는 연초부터 이달 28일까지 39.87% 상승한 반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 기간 오히려 19.46% 하락했다.

버는 돈은 많지만,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소극적인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순이익 124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 외 주주환원은 없었다. 이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수익률은 0.55%에 그쳤다.

밸류업 공시에도 주주환원정책과 관련된 구체적 방안은 부재했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 명 확보 ▲자산 100조원 달성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2030년 ROE 15% 기록 등 ‘성장 위주’의 밸류업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플랫폼 성장, 글로벌 확대, 투자 및 M&A 등을 실행하겠다는 세부 방안도 밝혔다.

반면, 주주환원과 관련된 언급은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돼, 2017년 4월 국내에서 2번째로 은행업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주 구성은 카카오(27.16%), 한국투자증권(27.16%), 국민연금공단(5.35%), 우리사주조합(0.51%), 소액주주(26.46%) 등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62조1593억원이며, 대출채권 71.65%, 투자금융자산 16.7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신 규모는 53조3000억원, 여신 규모는 42조9000억원이다.

가계 여신 비중이 96.69%로 압도적이다.

가계신용대출 투자수요 확대와 편리한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구축으로 여신규모를 확대했다.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높고, 평균적인 여신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아 순이자마지(NIM)이 국내은행 평균보다 높다.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은 직전분기와 같은 2.17%다. 지난 2분기 국내은행 평균 NIM은 1.60%였다.

이에 따라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2019년 137억원에서 지난해 3550억원까지 확대됐다.

가계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 2022년부터는 가계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로 여신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고객 기반이 넓으며, 고정비부담이 낮다는 강점이 있다.

2443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총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지속적으로 효율화됐다.

카카오뱅크의 CIR은 2020년 51.4%에서 2021년 45.1%, 2022년 42.6%, 2023년 37.3%, 올 3분기 34.9%로 꾸준히 낮아졌다.

올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27.68%로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 금융당국은 CET1 12~13% 수준을 권고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인가를 받은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 대표를 맡고 있다.

1971년생으로 1990년 신성고등학교와 1997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롯데손해보험의 전신인 대한화재에 입사했다.

2003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출자에 참여했던 온라인자동차보험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경영기획팀장을 맡으며, 카카오와 연을 맺었다.

2009년 다음 경영지원부문장, 2014년 카카오 모바일뱅트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로 옮기기 전까지 한국카카오 공동대표이사를 지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최근 인터넷 은행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여신잔액 증가율은 0.8%다. 이는 고신용대출을 중단한 2022년 1분기를 제외하면 대출사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대출증가율이다.

다만, NICE 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대출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주책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총여신규모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선수 한 마디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목표에 대해 다소 도전적이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목표는 매년 20% 수준의 이익 성장과 50%의 주주환원율을 가정해야 실현 가능한 다소 도전적인 과제"라며 "수수료·플랫폼 이익 확대 역시 수수료 수익의 증가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못하고, 플랫폼 수익은 2021년 이후 사실상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평균 20%의 증가율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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