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내년에도 국내 기업 절반이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9.7%의 기업이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61.0%가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밝혀, 기업들이 현재 경제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사업부 매각, 임원 감축, 희망퇴직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말로 앞당기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사업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SK그룹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임원 교체 및 승진을 최소화하며 사업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파격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과감한 인적 쇄신을 꾀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해외 자회사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으며, SK온과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등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내수 부진과 높은 인건비 부담, 보호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의 긴축 경영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며 "내년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는 정책이나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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