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철규 기자]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함에 따라, 내년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대출 옥죄기에 신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의 대출이 막히면서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11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4조원대 중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줄어든 것은 시중 주요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달 28일 기준, 576조4944억원으로 10월에 비해 약 825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시중 주요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 이하로 줄어든 것과 달리, 11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에 비해 약 3000억원이 증가한 2조70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1금융권의 대출이 막히자 대거 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풍선효과에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체에 대해 내년에도 분기별 및 월별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가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8만948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월에 비해 7500여 채가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아는 것은 사고자하는 사람보다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25일 기준,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37.1을 기록, 전주(38.9)보다 더욱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을 플러스이면 매수자 많다는 것이며 100보다 마이너스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에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거래량마저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4000건으로 9월보다 19.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7월의 9518건과 비교하면 58%나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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