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에 '메시지' 해석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고위 당국자들이 새 지도부가 출범한 첫날인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EU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마르타 코스 확장·동유럽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다.
EU 당국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EU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및 의회,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만난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도착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기 첫날부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말했고, 칼라스 고위대표는 "EU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기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대외적으로 27개국의 입장을 대표하며, 칼라스 대표는 외교장관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장관급 인사인 코스 집행위원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EU 신규 회원국의 가입 관련 업무를 관장한다.
이들의 방문은 내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며 러시아와 협상을 통한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만큼 그에 대한 유럽 진영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코스타 상임의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며 "평화가 조건부 항복(capitulation)을 의미할 순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shin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