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일 본회의를 통해 감액 예산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감액만 반영한 예산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이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으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긴 했지만 오는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킬 뜻을 전하며 더 감액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당과의 합의가 불발됐다"며 "기획재정부가 증액에 동의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법정시한인 2일 본회의에 감액 예산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에서 예비비 4조8000억원 중 2조4000억원을 삭감하고 대통령실, 검찰, 경찰, 감사원 등 기관의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 등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잘못된 나라 살림을 정상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추가 감액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정부안을 폐기하고 4조1000억원 감액만 반영한 예산안이 올라가 있는데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최소한 4조1000억원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24시간 내 추가로 불필요한 예산이 있다고 하면 추가로 반영해 더 많은 감액을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액 예산 본회의 상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은 1일 오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2일 민주당 안대로 통과되면 향후 많은 어려움이 있긴 하겠지만 당정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모든 적법한 수단을 강구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나가면서 내년도 예산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한쪽에선 증액 요구를 수없이 쏟아내면서 뒤로는 예산안 감액 부분만 강행 날치기 처리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자기들이 감액안을 단독 처리해 놓고 갑자기 증액을 협상하겠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감액안 처리 이후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이 지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저자세로 나오지 않겠냐, 무릎 꿇고 빌면서 정책 사업 예산을 반영시키지 않겠냐, 이런 헛된 망상은 버려라.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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