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친환경 대체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여객기 상용 노선에 적용하며 탈탄소화에 나서고 있다. 인천~하네다(일본) 노선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신규 기재 도입과 연료 효율 향상 동체 구조물 제작 등 병행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SAF 활성화에 앞장서는 곳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인천에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KE719편에 국내에서 생산한 SAF를 처음으로 적용해 상용 운행했다. SAF 1%를 혼합한 KE719편은 2025년 7월까지 1년간 주 1회 운항된다.
해당 편에 쓰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S-Oil)과 SK에너지가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7월까지 전반기 6개월은 에쓰오일 SAF를 적용하고,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생산한 SAF를 도입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각각 친환경 정제 원료로 활용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제품을 공급한다. 다만 이후 SAF 수급을 위한 공급사와 계획 등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SAF를 혼합 급유해 미국 시카고~인천 여객기를 한차례 운항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는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에 각각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국산 SAF가 부족한 까닭에 오슬로·스톡홀름~인천 화물 노선과 파리~인천 여객 노선은 수입 SAF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주도한 SAF 실증 연구에 항공기를 투입해 6차례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파리(프랑스)~인천, 인천~하네다 노선에 SAF를 급유 중"이라며 "내년 1월부터 유럽 내 의무화 적용 시 확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SAF 사용에 나서는 배경에는 글로벌 탈탄소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1년 총회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2년 10월에는 제41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도 대한민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항공사들이 결의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SAF 급유 운항을 시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SAF 도입과 함께 다양한 탄소 감축 수단을 병행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 737-8은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A321-Neo 50대, B787-9 10대, B787-10 20대, 737-8 30대, A350-900·1000 33대 등 총 143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경년 항공기(기령 20년을 초과한 항공기)인 A330 6대, B777-200ER 6대 등은 순차적으로 송출해 보유 항공기 현대화도 추진하고 있다.
연료 탑재량 및 소모량 관리를 위해 연료관리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연료 소모와 비례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탑재 계획 수립과 효율적인 소모량 관리는 항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운항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이에 대항항공은 2004년부터 연료관리 조직을 운영해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4월 '첨단 연료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유관 부문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재정비하는 등 선순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요 동체 구조물도 제작한다. 화물 부문에서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제 비행 과정에서는 각 운항 단계별로 다양한 경제운항 절차를 운영해 연료 소모를 절감하는 한편, 안전 운항을 위한 확실한 이행 조건을 설정해 안전 운항에 기반한 친환경 운항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탄소 배출량 약 25만7000톤(t)을 절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과 함께하는 고효율 연료관리'를 모토로 이행 중인 다양한 과제를 발전시키고, 숨어있는 과제를 발굴하는데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각 부문의 유기적인 협력에 기반한 친환경 문화 정착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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