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 이재명, 이철우 경북지사 만나 “지역화폐 도입해야”…TK 행정통합 찬성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전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첫 일정으로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했다.

위증교사 1심 무죄 판결 이후 첫 지역행보로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고른 것인데, 여당 강세 지역 방문을 통한 대권으로 가는 외연 확장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면담에서 지역화폐 도입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필요성과 TK지역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일 이철우 지사와의 면담에서 이 지사가 “감액 예산만 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지적하자 “증액은 동의하면 한다”며 예산안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APEC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이 지사는 “예산을 줘야지 법만 통과시키면 뭘 하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예산은 원래 없었다. 정부 예산안에 없었는데 요청하면 저희가 협의해서 처리해보겠다”며 덕담을 나눴다.

APEC과 관련된 일반법 또한 이 지사는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예산안 협상에 대해 “진지한 협상이 가능하다면 길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구경북 통합 문제에 대해 이 지사는 “단순 통합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경북 지역은 성남 같은 곳과 달리 예산 자립도가 낮다”고 하자 이 대표는 “예산 자립도를 높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구경북 통합하면 안동 중심으로 해야 한다, 다만 경제는 대구 중심”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경북이 지역 소멸 가능성이 높다고 돼 있는데 대구와 장기적으로 광역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화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 상호 동의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는 소단위 경제가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역화폐를 통해 재정 지출을 늘려주고 지역 골목상권이 순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역화폐를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연천군 성산면에서 도입했던 지역화폐 사례를 들며 지역화폐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 15만원씩 지역화폐 하는 정책을 5년, 연장해서 10년 했다”면서도 “동네 미장원이 없었는데 생겼고 동네 인구도 늘고 효과가 없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 단위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으로 전남 신안군에서 활용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버려진 농지들이 많다”면서 “지금 전력 부족이 문제인데 이것을 왜 버려 놓는가. 엄청난 자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동네 주민들에게 일부 지분 줘서 전남 신안군처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북 북부지역 거점이 될 안동대와 포스텍의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협력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공의료 측면에서 의료사각 지대의 현실과 어려움을 이해하며 경북과 전남 지역 등에 의과대학 신설을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경북도에서는 이날 이 대표와 이 지사 간의 대담이 경북지역의 중요 현안을 상세하게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