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구)] 대구FC는 꽃 피는 봄까지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는 '그 겨울'을 보내게 됐다.
대구는 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충남아산에 3-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은 충남아산의 4-3 승리로 끝이 났는데 대구가 3-1로 이기면서 총합 6-5로 승리해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이날 관중은 11,973명이었다.
결국 대구가 잔류했다. 대구는 2016년 승격을 한 이후로 8년 동안 K리그1에 머물렀고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기도 했다. DGB 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K리그1 인기 클럽으로 도약했고 성적, 흥행을 모두 잡는 시도민구단의 모범 사례로 등극했다.
올 시즌 흔들렸다. 최원권 감독 아래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성적, 경기력 모두 곤두박질 쳤다. 결국 대구는 경질을 택했고 박창현 감독을 선임했다. 박창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변화를 줬고 초반 성과를 냈지만 극심한 기복에 시달려 결국 정규리그 11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내몰렸다.
대구는 1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전반 11분 만에 박대훈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14분 주닝요가 추가골을 기록했고 전반 44분 박대훈 골로 3-0이 됐다. 고재현이 전반 45분 골을 넣어 만회를 했는데 후반 23분 데니손이 골을 기록해 4-1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세징야가 대구를 구했다. 후반 내내 일방 공세에도 정치인이 연속해서 기회를 놓치면서 머리를 감쌌는데 세징야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41분 세징야 슈팅이 이은범 맞고 충남아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도 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3-4로 끝냈다.
대구는 3백 대신 요시노 시프트를 가동해 경기를 유동적으로 운영했다. 1차전과 달리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고 중원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도하는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대구는 계속 몰아쳤는데 골은 없었다. 전반 29분 만에 안창민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세징야가 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가 좌측에서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에드가와 연계를 했다. 세징야가 밀고 들어간 뒤 슈팅으로 마무리를 했다. 대구는 4-4를 만들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대구는 후반에도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장성원이 부상을 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장성원을 불러들이고 고재현을 추가했다. 장성원이 나가면서 황재원이 좌측 풀백으로 이동했고 고재현이 우측 풀백에 위치했다.
대구는 계속 몰아쳤지만 골은 없었다. 대구는 에드가가 깊게 내려와 관여를 하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연이어 막혔다. 에드가가 득점했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 킥이 수비 맞고 뒤로 흘렀고 이용래가 그대로 슈팅을 했는데 에드가에 맞고 충남아산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종료 직전 페널티킥 실점을 하면서 총합 스코어 5-5가 돼 연장전으로 향했다.
호세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얻어 밀어붙였다. 이찬동이 연장 전반 3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해 총합 스코어 6-5를 만들었다. 충남아산이 수적 열세에도 분투를 하며 반격을 했지만 대구는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는 대구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총합 스코어를 6-5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세징야, 에드가, 이용래, 이찬동 등 형님 라인이 대구 잔류를 이끌었다. 세징야, 에드가, 이용래는 노장이지만 놀라운 활동량 속 분투하면서 득점을 이끌었고 이찬동은 잔류를 결정 짓는 골을 기록했다. K리그1에서 대구의 동화는 이어지게 됐고 대구 팬들은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그 겨울'을 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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