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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평균 가성소다 가격은 톤(t)당 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415달러) 대비 10.6%, 전년(358달러) 대비 28.1% 상승한 수치다.
최근 가성소다의 가격 상승은 알루미나(산화 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알루미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최대 생산국인 기니의 수출 차질로 알루미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알루미나 제조에 필요한 가성소다 역시 동반 상승했다.
향후 배터리·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가성소다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가성소다는 알루미나 제조뿐만 아니라 반도체 세정, 리륨·니켈 등 광물 제련이나 전구체 제련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현재 롯데정밀화학 전체 매출에서 가성소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3분기 가성소다 부문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나타내며 실적 걸림돌로 작용했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가격도 오르고 있다. 수익성 하락으로 ECH 제조사들의 가동률이 낮아진 가운데 원재료인 팜유·글리세린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3분기 이후 ECH 판가가 상승하고 있다.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던 그린소재 부문은 내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8년부터 대규모 셀룰로스 계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현재 790억원을 들여 내년 2분기까지 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기존 3900t에서 1만t으로 2.5배 증가,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세계 2위에서 세계 1위의 의약용 셀룰로스 제조사가 된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미국 컬러콘과 1조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지난 3분기 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잇따라 적자를 나타내며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함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스페셜티 뿐”이라며 “최근 롯데 그룹이 화학군 총괄대표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앉힌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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