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축구협회장도, 대한체육회장도 ‘전문가’가 당선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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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구협회장도, 대한체육회장도 ‘전문가’가 당선 돼야 한다

한스경제 2024-12-01 15:1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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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스포츠부 팀장
박종민 스포츠부 팀장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체육계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2025년 1월은 체육계가 변화의 물꼬를 틀 절호의 기회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같은 달 8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엿새 후인 14일 치러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가 당선돼야 한다. 축구협회장은 축구인 출신의 행정 전문가,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인 출신의 행정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체육계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문성(50)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달 29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정몽규(62) 회장은 주 1회 출근하면서 연봉은 받지 않고 있는데, 추대 받는 총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차라리) 연봉을 50억 원 받으며 주 5일 일하는 총재가 필요하다. 간판만 있는 회장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한국 축구를 실질적으로 돈도 많이 벌 수 있게 하고 경기력도 높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전문 CEO 같은 분들이 회장이 되시면 좋겠다”고 힘주었다.

최근 만난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임 이사장도 같은 맥락으로 얘기했다. 1984년 LA 올림픽 남자 유도 95㎏ 이하급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피언 출신 첫 체육공단 수장이 된 하형주 이사장은 “한국 체육계가 왜 이렇게 됐나 싶다.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되지 못해서 그렇다. 지금까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수장으로 오래 있었다. 새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을 온몸으로 했던 분,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회장과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징계 압박을 받고 있거나, 이미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인물들이다. 이들이 퇴로 없는 마이웨이를 하고 있는 배경으론 연임 성공 시 뒤따르는 막대한 의전 혜택과 함께 일부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정당성 부여 등이 꼽힌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축구인 출신은 허정무(69)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 감독, 협회 부회장을 거친 원로 축구인이다. 조중연(78) 전 회장 이후 13년 만에 축구인 출신 회장을 노린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는 벌써 8명이 됐다. 선수와 행정가로서 이력이 화려한데다, 젊은 피인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선수 출신의 장점은 명확하다. 종목 이해도가 높아 현장의 과제를 잘 짚어낼 수 있으며 선후배 인적 네트워크도 견고하다. 선수 출신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는 한편, 우직한 면도 있다. 협회나 단체에 애정을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사상 첫 야구인 출신 수장인 허구연(73)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올 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물론 선수 출신 행정가가 수장을 맡는다고 모두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4연임과 3연임 장기집권은 더 더욱 아니다. 한국 축구와 체육을 바닥 치게 만든 장본인들은 교체가 마땅하다. 축구계와 체육계는 의전에 익숙해 모셔지는 대통령이 아닌, 현장을 가장 잘 알아 개선을 위해 발품을 팔 수 있는 일꾼이자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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