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회사채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 밑돌아

프랑스 회사채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 밑돌아

연합뉴스 2024-12-01 15:1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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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프랑스의 일부 대기업 회사채 수익률이 프랑스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화장품 기업 로레알,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 비행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명품 그룹 LVMH, 광학 기업 에실로룩소티카,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 에어리퀴드, 디지털 인프라 기업 르그랑 등이 발행한 채권 수익률이 비슷한 만기의 프랑스 국채 수익률보다 낮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정치적 위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프랑스에서는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정부와 야당 간 대립이 지속되면서 내각 불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6.1%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 5%까지 낮추기 위한 예산안을 제출하면서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채권 책임자인 엘라 호샤는 "유럽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확실히 프랑스"라며 "여름에 봤던 스프레드의 이탈은 시장에선 드문 일이며, 이제 다시 높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익률 역전 현상은 수출에 의존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차입 비용에서 정부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실제 에어리퀴드의 지난해 매출에서 프랑스 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그쳤고, LVMH는 이 비중이 약 8%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 채권전략팀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프랑스 정부 부채를 언급하며 "전염 우려를 이끌고 있다기보다는 프랑스 국채 스프레드 확대가 특이한, 일시적 문제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의 증폭은 "프랑스의 성장 둔화보다 투자심리에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S&P와 피치로부터 국가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등급은 프랑스 전체 회사채 시장의 약 95%(4천470억유로)에 해당하는 회사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원에서 연설하는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하원에서 연설하는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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