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침묵의 암살 미사일' 탑재한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3척에 기존 무기를 극초음속 무기로 교체하는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인 '컬럼비아'(SSN 771·6900t급)가 지난달 18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모습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3척에 탑재된 기존 무기를 극초음속 무기로 교체하는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함정의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그 동안 줌월트급 구축함(DDG-1000)은 높은 개발비와 무장 체계 문제로 실패 사례로 꼽혔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1990년대 초 시작된 SC-21(21세기 수상 전투함)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설계됐다. 원래 32척 건조가 목표였으나 비용 문제로 축소되며 3척만 완성됐다. 독특한 텀블홈 설계와 복합재를 사용한 상부 구조물로 스텔스성을 강화했고 레이더 단면적이 작은 어선 수준으로 줄었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155㎜ 첨단 함포 체계(AGS)와 이를 위한 장거리 지상 공격탄(LRLAP)을 주요 무장으로 계획했다. 도입 수량 감소로 LRLAP 단가가 발당 약 100만 달러로 치솟아 2016년 도입이 취소됐다. 대안으로 함정 주변에 배치된 Mk57 외장형 수직발사대(PVLS)가 도입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ESSM, SM-6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었지만 기존 설계의 한계를 극복하기엔 부족했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이제 기존 AGS를 제거하고 대형 미사일 수직발사 시스템(LMVLS)을 설치해 재래식 신속 타격(CPS) 극초음속 무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CPS는 미 해군과 육군이 공동 개발 중인 시스템으로 마하 7~8의 속도로 활공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이 시스템은 줌월트급 함정 3척과 버지니아급 잠수함에 내년부터 배치된다.

줌월트급은 총 12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CPS는 장거리에서 적의 방어망을 뚫고 타격할 수 있어 기존의 근거리 지상 화력 지원 역할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 임무로 전환하게 된다.

줌월트급의 현대화는 단순히 새로운 무장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컴퓨터 시스템 개량 등 함정 전반의 성능을 개선해, 스텔스 성능과 함께 원거리 작전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미 해군은 이번 성능 개량을 통해 기존에 제기됐던 비용 대비 효과와 생존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러시아·중국 등 경쟁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적 무기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