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가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의 투 트랙 전략은 게임 개발과 기업 경영을 분리, 각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 성과와 새로운 신작 계획으로 이어지며 엔씨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엔씨에 따르면 박병무 공동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본사 중심의 개발 문화를 재편, QA(품질관리)와 IDS(응용 소프트웨어 개발)를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독립 스튜디오 3곳과 AI 기술 전문 기업 1곳을 설립하며 전문성을 높였고 물적 분할을 통해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M&A를 통한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집중했다. 엔씨는 인하우스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IP 및 배급 권한 확보에 나섰다. 7월에는 FPS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를 투자했다. 8월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 스튜디오’에 370억 원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엔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협력해 출시한 ‘TL 글로벌’은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452만 명을 돌파하며 스팀 최고 판매 순위를 유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엔씨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김택진 공동대표는 구글 본사와 AI, 클라우드 협업 모델을 논의했으며 베트남 IT 기업 VNG와 협력,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 ‘NCV게임즈’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리니지2M의 서비스 준비를 착수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대형 신작으로 승부수
엔씨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MMORPG ‘아이온2’,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TACTAN’ 등 직접 개발 중인 대작 3종과 외부 스튜디오와 협력한 신작 ‘브레이커스’,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까지 총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엔씨의 다양한 장르 신작 출시와 퍼블리싱 역량 강화가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희망퇴직을 통한 고정비 감소로 2025년부터 의미 있는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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