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인성이 친정팀을 상대로 한 중요한 득점에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밝혔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 포항스틸러스가 울산HD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코리아컵 통산 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포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 주민규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정재희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득점이 나오지 않아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포항에 우승을 안기는 득점을 한 선수는 김인성이었다. 김인성은 연장 후반 7분 완델손이 집념으로 살린 공을 김종우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김인성이 멋진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포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강현제의 추가골에 더해 3-1로 이기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인성은 우승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추울 때 몸을 얼게 하지 않으려고 준비했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덕분에 골까지 터뜨렸다. 타지에 있는 경기장에서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응원해주시는데 몸 풀 때부터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라이벌전이다보니 다른 경기보다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들어가서 득점을 하고, 포항이 이겨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사실 김인성은 울산에서 뛴 적이 있고, 보통은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했을 때 세리머니를 자중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워낙 극적인 득점을 한지라 김인성은 무아지경에 빠져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열띤 세리머니를 나눴다.
김인성은 관련해 "몸 담았던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자중하는데 이번 골은 그럴 생각도 없이 터져나왔다. 지금껏 축구하면서 넣은 골 중에 제일 감격스럽고 벅차올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규 형 세리머니를 보면서 좀 그랬다. 포항 팬들 기분이 안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득점하고서는 그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감독님께 달려갔다. 감독님이 고생하신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득점을 도와준 김종우에게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내려가면 맛있는 걸 많이 사주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라커룸에 들어가자마자 김종우에게 밥을 한 번 사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김인성은 "처음에 선수가 많이 바뀌었을 때 내가 이적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새로운 선수를 적응시키고 기존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라며 "시즌 시작 전에는 강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이 새로운 전술을 입혀서 리그 첫승을 한 뒤로 1위까지 올라갔을 때는 자신감이 생겼고 우리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 결과적으로 상위 스플릿을 가고 컵대회 우승을 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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