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제55대 축구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과 허 전 감독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현장을 찾았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려 온 이 대회를 올해 코리아컵으로 명칭 변경했다.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현 회장인 정 회장은 경기 전 양 팀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는 등 공식 행보를 이어갔다. 과거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과 이사장 등을 역임한 허 전 감독도 결승전 관람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귀빈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경기 시작 전 악수를 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났고, 둘은 미소를 보이며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은 내년 진행되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한다. 지난 29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직 여러 절차가 있어 추후 정리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면서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비판하기도 했다. 29일 그는 29일 ‘정몽규 회장의 귀에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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