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동해안에서 뜨거운 혈투를 치르던 두 팀이 서울에서 피할 수 없는 단판승부를 벌인다.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HD와 포항스틸러스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은 경남FC, 인천유나이티드, 광주FC를 꺾고 올라왔고 포항은 수원삼성,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결승을 단판으로 개편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던 기존 방식을 바꿨다.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장으로 주로 쓰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을 개최해 상징성을 높이고자 했으며, 2006년 코리아컵(당시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중립지역에서 열리는 결승이다.
울산과 포항은 각자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뚜렷하다. 울산은 코리아컵 우승을 통해 더블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울산은 K리그1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 등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팀이지만 한 시즌에 두 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만약 코리아컵 결승에서 우승한다면 첫 더블이다.
코리아컵 우승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도 있다. 현재 울산은 ACL 엘리트(ACLE)에서 충격적인 5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심하게 처졌다. 이번에 포항을 꺾고 7년 만에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가오는 ACLE 상하이선화 원정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포항 역시 울산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이번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벌이며 신바람을 내던 포항은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져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ACLE에서도 2승 3패로 16강 진출권인 8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K리그1 3연패를 차지한 라이벌 울산을 제압하고 두 대회 연속 코리아컵을 들어올린다면 아쉬웠던 시즌을 위안할 수 있다.
이번 우승은 포항이 코리아컵 단독 최다 우승팀으로 도약하고 ACL TWO 진출권을 획득할 기회이기도 하다. 포항은 현재 코리아컵 우승 5회로 전북현대, 수원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팀이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이 코리아컵 절대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 또한 리그에서 ACL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한 포항이 ACL TWO 진출권을 가질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K리그에서 보여준 최근 경기력이나 실질적인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울산의 근소 우위가 예상된다. 그러나 포항은 2013시즌 울산 우승 저지로 대표되는, 큰 경기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기억이 있다. 쉽사리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시선은 코리아컵 결승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모아진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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