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임종룡 인사 낙점, 조직쇄신 신호탄 될까?[위클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임종룡 인사 낙점, 조직쇄신 신호탄 될까?[위클리금융]

이데일리 2024-11-3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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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은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내정됐다. 한일은행 출신의 정 부행장의 내정으로 상업·한일은행 간 기계적 균형 맞추기가 재연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밝힌 계파 해체 선언도 퇴색됐다.

(사진=우리금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의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후임으로 낙점됐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밝힌 선정 배경은 ‘세대교체’와 ‘조직쇄신’이다. 1968년생인 정 후보는 최종 후보리스트에 오른 6명 중 나이가 가장 어렸다. 그런 측면에서 세대교체는 수긍되는 부분이다.

다만 조직쇄신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우리금융이 정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계파 문화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장을 살펴보면 2014년 이광구(상업은행), 2017년 손태승(한일은행), 2020년 권광석(상업은행), 2022년 이원덕(한일은행), 2023년 조병규(상업은행) 등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은행장을 지냈다.

정 후보가 임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대목도 부담이다. 정 후보는 과거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던 시기, 임종룡 회장이 런던 재경관으로 일을 하면서 당시부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임 회장 취임 직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탓에 정 후보는 임 회장의 내부개혁에 힘을 실어줄 인물인 동시에 임 회장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인물인 셈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 개혁작업의 동력을 얻기 위해 정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회장은 또 다른 런던 인맥인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기용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는 힘들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퇴임 후에도 우리금융 내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회장 시절 구축한 친정체제 덕분이다. 이런 탓에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퇴임 후까지 이어졌다.

임 회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은행의 성격 그리고 오랫동안 민영화되지 못한 문제 때문에 사실은 분파적이고 소극적인 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파벌 문화 혁파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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